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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미국 집값, 연봉보다 더 올랐다…"캘리포니아는 3배 차이"

화강윤 기자

입력 : 2022.03.18 06:45|수정 : 2022.03.18 06:45


지난해 미국인들이 근로소득보다 집값 상승으로 더 많은 돈을 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최대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그룹이 산출한 평균적인 미국 주택 가격은 2021년 한 해 동안 19.6% 급등해 32만 1천634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억 9천만 원이 됐습니다.

주택 가격은 지난 2020년보다 5만 2천667달러, 약 6천389만 원이 올랐습니다.

이는 지난해 미국의 중위소득 노동자들이 번 5만 달러, 약 6천65만 원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질로우가 지난 2000년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전국 평균 주택의 가격 상승폭이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세전 중위 근로소득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입니다.

지난해 미국의 집값이 급등한 것은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수요가 강해진 가운데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 공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급 불균형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원격 재택근무가 확산한 것도 집값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집값 상승폭과 연봉 간 격차가 가장 큰 지역은 캘리포니아주였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곳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주의 평균적인 주택 가격은 지난해 16만 달러, 약 1억 9천만 원 올라 평균 노동자 연소득 5만 5천 달러의 3배에 육박했습니다.

이 밖에 애틀랜타, 댈러스, 솔트레이크에서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반면 시카고,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디트로이트는 집값 오름폭이 근로소득을 밑돌았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에 나서 상승세가 꺾일지 주목됩니다.

이날 미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은 이번 주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가 4.16%를 기록, 지난 2019년 5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4%를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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