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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50억 퇴직금' 곽상도 "인생 송두리째 부정"

박찬근 기자

입력 : 2022.03.17 11:59|수정 : 2022.03.17 11:59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재판 첫 준비절차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곽 전 의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발언 기회를 얻어 "이 재판에 오면서 제 인생이 송두리째 부정 당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곽 전 의원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된 아들과 아들 회사 관계자들의 이익 때문에 제 인생이 송두리째 부정당할 위기에 처했다"며 "이 부분을 저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곽 전 의원은 또 "공소장에는 제가 했던 내용이 없다"며 "피고인이 어떤 행위를 해서 처벌해야 한다거나 이 행위가 범죄가 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야 하는데, 공소장에는 제가 뭘 했다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이 직접 출석할 의무가 없지만, 곽 전 의원은 오늘 직접 법정에 나와 자신의 입장을 재판부에 설명했습니다.

한편 구속 상태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도 직접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남욱 변호사 측은 변호인만 법정에 나왔습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대장동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 병채씨를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지난해 4월말 50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습니다.

곽 전 의원은 2016년 3∼4월 제20대 총선 당시 남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세 명의 피고인 측은 기록 검토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혐의·증거에 대한 구체적 입장은 유보했습니다.

한편 오늘 법정에는 곽 전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가 직접 방청석에 자리했습니다.

재판이 마무리되기 전 일찍 법정을 떠난 곽병채 씨는 "퇴직금은 어떻게 산정된 것이냐", "곽 전 의원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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