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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윤 당선인 통화…"황홀경 벗어나는게 성공한 대통령 첩경"

유영규 기자

입력 : 2022.03.16 09:55|수정 : 2022.03.16 09:55


국민의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대선이 끝나고 난 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어제(15일) 라디오에 출연해 "전화나 한번 받았다. 그동안 도와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했고, 나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얘기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당선인에게 "모든 일을 너무나 급하게 처리하려고 생각하지 말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 보면 그냥 금방 모든 것이 쉽게 될 것 같이 (하는) 인상이 있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황홀감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구름 위에 있으면 태양에 만나 있으니까 항상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될 거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를 않다"며 "황홀경에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이 성공하는 대통령의 첩경"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등 인선과 관련해서는 "당선자가 정치를 처음 해보니까 정치에 대해 잘 모른다"며 "일단 정치를 시작할 적에 주변에 와서 도와준 사람들에 취향이 맞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인수위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겨냥해서는 "인수위가 두 달도 채 안 되는 기간에 국민통합을 하고 지역균형 발전을 하고 할 수 있는 데가 아니다"라며 "본인이 선호하는 사람이니까 임명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윤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서는 "단순히 젠더 문제 때문에 남성 쪽의 편을 든다고 해서 여가부를 없애버려야겠다는 건 기본적으로 좀 잘못된 사고방식"이라며 "인수위 운영 과정에서 논란이 여러 가지로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에 대해서는 "아직 나이가 있으니 다시 정치적인 재기를 꿈꾸지 않겠느냐"라면서 "찾아오면 만나야지"라고 했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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