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Pick] '선전시 봉쇄' 임박하자 주민들이 가장 먼저 챙긴 것은?

이정화

입력 : 2022.03.15 13:45|수정 : 2022.03.15 13:45


▲ 늦은 밤 컴퓨터를 옮기는 선전시민들

중국 선전시 방역당국이 현지시간 14일부터 도시를 봉쇄하기로 발표하면서 봉쇄 전날 저녁 선전시 시내 대부분의 도로가 마비 상태가 됐습니다. 선전시민들이 도시 봉쇄를 앞두고 '음식'과 '컴퓨터'를 사수하기 위해 움직였기 때문인데요.

현지 시간 13일 선전시 방역당국은 3월 14일부터 20일까지 1주일 동안 도시 전체를 봉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기간 동안 선전시 방역당국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의 운행을 중단하고 공공서비스 기업 제외 모든 기업의 재택근무를 명령했습니다.

또한 봉쇄조치가 시작되는 14일부터 선전 시민들에 대한 PCR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불필요한 외출은 모두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컴퓨터를 옮기는 선전 시민들분주하게 물건을 옮기는 선전 시민들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한 선전 시민들과 텅빈 진열장
그러자 선전시민들은 늦은 밤 집 밖으로 나와 회사와 식료품점으로 향했습니다.

이날 선전시 시내에는 각자 사무실에서 컴퓨터 본체와 자료를 들고 나온 행인들로 거리가 붐비고, 식료품점에는 일순간 식자재들이 동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일부 선전시민들은 지하철과 버스 운영 중단 소식에 서둘러 이동 수단을 구입하거나 집 근처에 놓여있는 공유자전거를 비상수단으로 확보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이날 중국 내 SNS에서는 '13일 저녁 해야 하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장보기, 회사에서 컴퓨터 가져오기, 공유자전거 사수하기' 등 이른바 '행동 매뉴얼'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한밤중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을 본 한 중국 누리꾼은 "도시 봉쇄하기 전날 컴퓨터 가지러 가는 사람들 때문에 차가 막히는 도시는 세계에서 선전시가 유일할 것"이라며 도시 봉쇄를 걱정하는 것보다 자신의 일을 걱정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습니다.

한편 봉쇄조치가 발표된 현지 시간 13일 선전시의 하루 확진자 75명, 무증상자 1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웨이보)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