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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직관료 "北 ICBM 발사할 경우 사드 추가 배치 등 대응"

배준우 기자

입력 : 2022.03.15 10:37|수정 : 2022.03.15 10:37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경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추가 배치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담당 조정관은 1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해 미국과 한국은 대규모 야외 연합훈련 재개를 발표할 것"이라며 "한미일 등은 추가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를 모색할 것인데 중국과 러시아가 제동을 걸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역내 동맹국들은 한국의 사드 추가 배치를 포함해 미사일방어 협력 강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중국 역시 북한의 ICBM 발사를 반기지는 않겠지만, 설령 중국이 유엔의 추가 제재를 지지하더라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현 정세를 볼 때 러시아가 홀로 이를 막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겠지만,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한 '화염과 분노'와 같은 상황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한반도의 군사적 대립 위협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적성국 분석국장은 "북한이 (신형 미사일 등으로) 새로운 기술을 증명하면 미국, 한국, 일본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사드 추가 배치나 자체 핵무장 등과 관련한 논쟁이 더욱 가열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수위를 높이는 북한의 도발은 남측 새 정부를 시험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 수 김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금강산 관광시설 철거 등이 "윤석열 정부의 대응을 끌어내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며 "북한은 당선인이 그간 밝힌 대북 입장의 결의를 시험하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케네스 윌즈바흐 태평양공군사령관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태평양 미국 공군은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대북 대응을 위해 다른 조치를 취하라는 명령이 내려온다면 어떤 명령이든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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