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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무국-선수노조, 단체협약 합의…4월 8일 개막

서대원 기자

입력 : 2022.03.11 08:03|수정 : 2022.03.11 08: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극적으로 새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일(이하 한국시간) 이래 99일간 진행된 직장폐쇄도 해제됐습니다.

ESPN, CBS 스포츠 등 미국 언론은 MLB 구단주와 선수노조가 새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해 다음 달 8일 팀당 162경기 체제로 정규리그의 막을 올릴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스프링캠프는 당장 14일부터 시작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도 곧바로 열립니다.

MLB 노사는 새 단체협약을 개정하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2일 직장폐쇄를 결정했습니다.

구단은 FA 협상 등 주요 업무를 중단했고, 선수들은 구단 훈련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첨예한 대립 속에서도 협상은 계속됐지만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2022시즌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고, 결국 4월 1일로 예정됐던 올 시즌 개막일이 연기됐습니다.

간격이 커 보였던 MLB 노사의 대립은 MLB 사무국이 최대 쟁점이었던 부유세 (균등경쟁세) 부과 기준에 대해 한발 물러서며 타결의 실마리를 마련했습니다.

MLB 사무국의 제안을 선수노조는 투표에 부쳤고,26대 12로 찬성이 우세했습니다.

1994∼1995년에 이어 MLB 역대 두 번째로 긴 파업도 막을 내렸습니다.

구단주들의 공식 승인까지 거치면 새 단체협약은 앞으로 5년간 발효됩니다.

새 단체협약에 따르면 부유세 부과 기준은 올해 2억 3천만 달러로 시작해 2026년에는 2억 4천400만 달러까지 오릅니다.

첫해 부과 기준을 당초 MLB 사무국이 제안한 2억 2천만 달러와 노조가 요구한 2억 3천800만 달러의 중간 지점에서 합의를 본 것입니다.

최저 연봉은 기존 57만 500달러에 올해 70만 달러로 책정하고 점차 늘려 78만 달러까지 올리기로 했습니다.

3년 차 미만 연봉조정 비자격 선수들을 위한 보너스 풀 한도는 5천만 달러로 정해졌습니다.

포스트시즌 출전팀은 12팀으로 확대됐고, 사상 처음으로 유니폼 패치와 헬멧에 상업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밖에 투구 시간제한(주자가 없을 때 14초, 주자가 있을 때 19초),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 탱킹(이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을 얻고자 일부러 좋은 성적을 내지 않는 전략) 폐해를 막기 위한 신인 드래프트 추첨 지명 도입 등도 새 단체협약에 담겼습니다.

직장폐쇄가 끝남에 따라 얼어붙었던 FA 시장도 다시 열립니다.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 1루수 프레디 프리먼,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 투수 클레이턴 커쇼,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 등 대형 FA 선수들의 계약 소식이 속속 들려올 전망입니다.

국내에서 훈련 중이던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도 곧 출국길에 오릅니다.

162경기가 모두 열림에 따라 류현진은 연봉 손실을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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