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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밤사이 불길 재확산…민가 방어 · 진화 총력

홍영재 기자

입력 : 2022.03.06 08:55|수정 : 2022.03.0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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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대형 산불이 처음 시작된 경북 울진으로 가보겠습니다.

홍영재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저는 현재 경북 울진군 온양리의 한 민가 근처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를 보시면 그제(4일) 시작한 울진군 산불로 까맣게 타버려 지붕까지 무너진 민가를 볼 수 있는데요, 소방당국이 700명을 동원해 밤새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아직도 불씨가 살아 있는 곳이 많습니다.

오늘 새벽에는 울진군 북면과 울진읍 등 일부 지역에서 다시 불길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울진 일대에만 화선이 동서로 3~4곳 길게 발생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은 우선 민가가 많은 울진읍을 중심으로 방어선을 구축해 인명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조금 전 날이 밝으면서 헬기 50여 대도 다시 투입했습니다.

현재 이 지역 주민 59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이나 군청에서 마련한 숙소에 대피 중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여전히 북서풍이 불어서 불길이 남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국은 다만 어제보다는 바람 세기가 다소 약해질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어제 울진읍에선 가스충전소 앞 10미터 지점까지 불길이 번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충전소 옆에는 주유소까지 있어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는데 다행히 오후 늦게 불길을 잡았습니다.

울진군에서는 500여 가구가 정전됐다가 현재 복구됐고, 화재로 통신사들의 중계기와 선로가 불에 타서 이 일대에 통신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곳 울진에는 한울 원자력 발전소가 있어서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는 산불이 원전으로 옮겨 붙는 위험한 상황은 모면했고, 더 큰 사고가 나지 않도록 원전 주변 잔불 정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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