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사전투표율 36.93% 역대 최고…확진자 투표 혼란

고정현 기자

입력 : 2022.03.06 06:58|수정 : 2022.03.06 06:58

동영상

<앵커>

어제(5일)와 그제 이틀 동안 진행된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6.93%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투표가 전국 곳곳에서 부실하게 관리돼 큰 혼란을 빚었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사전투표가 전국에서 진행됐습니다.

경기 광주시 한 사전투표소, 투표 마감 시각인 오후 6시 넘어서까지 확진자들의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선관위 사무원들이 쇼핑백과 흰 봉투를 들고 확진자들이 기표한 투표지를 모으자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코로나19 확진 사전투표자 : 뭐하는 거야 지금 이게. (투표)함 가지고 와 함. 봉인된 거. 봉인된 거 가지고 오란 말이에요.]

확진자들이 투표지를 직접 투표함에 넣는 방식이 아니라, 선관위 사무원들이 하얀색 봉투, 즉 투표지 운반 봉투에 투표지를 넣게 하면서 혼란이 빚어진 겁니다.

[투표 사무원 : 저희가 봉투가 몇 개 없어요. 투표함에 넣고요, 그 빈 봉투를 다시 가지고 와서 다시 (투표지를) 담아가야 하잖아요.]

비어 있어야 할 운반 봉투에 이미 기표가 완료된 투표지가 담겨 있거나,

[코로나19 확진 사전투표자 : 빈 봉투인 줄 알고 딱 보니까, (봉투) 안에 (기표가 완료된 투표지) 하나가 찍혀 있는 게 있더라고 방금. 찍혀 있는 게 안에 들어 있더라고요, 다른 사람이 찍은 게.]

투표지 운반 봉투 대신 쇼핑백, 박스, 플라스틱 바구니 등에 모아 투표함으로 옮기는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법상 투표소마다 투표함을 1개밖에 사용하지 못해 일반투표자와 확진자들의 동선을 분리하려다 생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혼란은 전국에서 잇따랐고, 선관위는 사전 투표가 마감되고도 4시간 지난, 밤 10시가 돼서야 이틀 동안 진행된 20대 대선 최종 사전투표율이 36.93%라고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집계 결과 유권자 1,632만 명이 사전투표를 마쳐, 2020년 21대 총선 사전투표율 26.69%와 2017년 19대 대선 사전투표율 26.06%를 훌쩍 넘겼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51.45%로 가장 높았고, 전북과 광주가 뒤를 이었습니다.

경기는 33.65%로 가장 낮았고, 제주와 대구가 차례대로 투표율이 낮았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