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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심각' 첫 발령…최고 단계

이강 기자

입력 : 2022.03.05 10:15|수정 : 2022.03.05 10:15


울진 산불이 삼척으로 번진 가운데 건조하고 강풍이 심한 날씨가 계속되자 소방청이 오늘(5일)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지역 소방본부가 일부 지역에 대해 '심각' 경보를 발령한 적은 있었지만, 소방청 차원에서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심각'을 발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8시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하고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소방청은 "경북, 강원의 대형 산불이 계속되는 상황, 이번 주말 강한 바람과 함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 국가적으로 중요한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가 진행 중이고 투표일이 다가오는 상황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오전 현재 부산과 대구, 울산, 경북 등에 건조경보가, 강원, 충북, 전남, 경북, 경남 등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또 강원 산지에 강풍 경보가, 수도권, 강원, 충청, 경북, 전북 등에 강풍 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입니다.

또 전남과 제주 일부에는 강풍 예비 특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2003년 제정돼 이듬해 5월 시행된 소방기본법은 화재에 관한 위험 경보를 내릴 수 있도록 했으며, 2019년 강원 고성 산불을 계기로 주의-경계-심각 단계로 위험 경보가 세분화됐습니다.

소방청 관계자는 "전국에서 심각 단계의 화재위험경보가 내려진 첫 사례"라며 "그만큼 지금 화재 위험 상황이 위중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에 따르면 화재위험경보의 '주의'는 기상특보(주의보)가 1개 발령됐거나 중요행사기간 중 내려지고 '경계'는 3개 이상 시·도에 기상특보 2개가 발령됐거나 중요행사 기간 중 특보가 1개가 발령됐을 경우에, '심각'은 3개 이상 시·도에 기상특보가 3개 이상 발령됐거나 중요행사 기간 중 특보가 2개 발령됐을 경우 내려집니다.

'심각' 단계가 발령됨에 따라 소방관서는 가용 소방력의 100% 즉시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소방당국은 발령 기간 중 소방관서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불시 비상연락망 일제점검을 실시합니다.

또 의용소방대원들도 화재 예찰활동에 동원하고 산불 등 화재진압 활동에도 투입될 수 있도록 조치합니다.

이날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한 남화영 소방청 차장은 "화재위험경보 '심각' 발령으로 국민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면서 "야외 소각행위 금지 등 화재예방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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