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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 마지막 TV토론…복지 재원·대장동 의혹 공방

유수환 기자

입력 : 2022.03.03 02:13|수정 : 2022.03.03 02:13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어제(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마지막 법정 TV 토론이 열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복지 정책과 재원 조달 방안, 인구절벽 대응 방안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습니다.

복지 정책에 대한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후보는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강국인데 복지 수준은 30위를 맴돌고 있다"며 "기본소득과 각종 수당을 통해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기본소득과 같은 현금 보편 복지는 재원과 세금이 들어가 성장을 위축시키는 반면 효과가 크지 않다"며 사회서비스 복지를 내세웠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좀 더 여유 있는 부유층에게 재난 극복을 위한 고통 분담을 요청하고, 증세와 확장 재정으로 녹색 복지국가를 열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많은 분들이 기초연금 인상을 말하는데 조금 더 어려운 노인들에게 두터운 지원을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네 후보는 페미니즘 논란 등 젠더 이슈를 두고 맞붙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는 페미니즘 때문에 남녀교제가 잘 안 되고, 저출산에 영향을 준다고 했는데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윤 후보는 "페미니즘이라고 하는 건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심상정 후보는 "윤 후보가 페미니즘이 휴머니즘이라는 놀라운 말씀을 하셨다"라며 비꼬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손실 보상 방안을 두고도 날 선 신경전이 오갔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민주당은 작년 내내 전 국민 재난지원금 30만 원 준다, 50만 원 준다, 말만 하다가 선거 앞두고 갑자기 '50조 원 주겠다'고 한다"며 "내가 한 공약을 모방한 것 아니냐"고 공세에 나섰고, 이재명 후보는 "처음 정부에서 3백만 원 지원한다고 하니까 매표행위라고 하더니 지급한 뒤에는 국민의힘이 3백만 원을 마련했다고 문자를 보내더라"며 "진심이 뭐냐"고 맞받아쳤습니다.

네거티브 공방도 이어졌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조카가 여자친구하고 어머니를 37번 찔러서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을 맡아서 데이트폭력을 심신미약이라고 했다"며 "이렇게 여성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면서 페미니즘 운운한다"고 공세를 취했습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그 문제는 변호사의 윤리적 직업과 사회적 책임이 충돌하는 문제"라며 "페미니즘과 연관있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일축했습니다.

논쟁은 '대장동 의혹'도 이어졌는데, 윤석열 후보가 각종 언론 보도 등을 인용하며 이 후보가 "대장동 사건을 시장으로서 설계했다"고 공격했고,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 선거가 끝나더라도 특검하자"며 맞받았습니다.

이번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법정 TV 토론은 지난달 25일에 이어 세 번째 열린 것으로, 일주일 앞둔 대통령 선거 이전 마지막 TV 토론입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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