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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선수 완파한 스비톨리나 "상금 전액 군에 기부"

배정훈 기자

입력 : 2022.03.02 13:52|수정 : 2022.03.02 13:52


여자프로테니스 WTA 투어 단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 가운데 최고 랭킹에 올라 있는 엘리나 스비톨리나가 러시아 선수를 완파하고 상금을 전액 우크라이나 군대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비톨리나는 오늘(2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WTA 투어 GNP 인슈어런스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아나스타시야 포타포바를 2대 0으로 꺾었습니다.

포타포바는 러시아 국적 선수로 WTA 투어가 이날부터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의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만 출전을 허용해 국기와 국가명 표기 없이 코트에 나섰습니다.

스비톨리나는 전날 포타포바와 경기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가 WTA 투어가 러시아 국적 선수들의 개인 자격 참가만 허용하자 입장을 바꿔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스비톨리나는 우크라이나 국기 색을 표현하기 위해 노란색 상의와 파란색 하의로 된 경기복을 입고 나왔습니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포타포바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고, 포타포바는 경기 도중 짜증이 난 듯 라켓을 코트 바닥에 내던지기도 했습니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스비톨리나는 "이 대회는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슬픈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경기에 전념하려고 했고, 우리나라를 위한 임무를 완수한 것 같다"고 말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톱 시드로 출전한 스비톨리나는 "상금 전액을 우크라이나 군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3만1천 달러, 약 3천700만 원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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