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영상] 러시아 연설에 뿔난 외교관들…연설 보이콧 · 단체 퇴장

박윤주

입력 : 2022.03.02 15:37|수정 : 2022.03.02 15:37

동영상

유엔(UN) 인권 위원회 군축 회의장에서 러시아 외무장관이 발언하자 세계 각국의 외교관들이 '단체 퇴장' 보이콧을 펼쳤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 위원회 군축 회의 고위급 회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화상 연설이 시작하자 외교관들이 줄지어 회의장을 나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당초 직접 스위스를 방문해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유럽 연합의 대러 제재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연설을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 캐나다 등 민주주의의 지도자를 자처하는 오만한 국가들의 묵인 하에 우크라이나 정부의 신나치주의적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발언하는 등 두 차례 우크라이나 정부와 나치 독일을 비교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지금껏 항상 그래왔듯,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며 기필코 성공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에 40개국 100여 명의 외교관들이 우크라이나와 연대한다는 의미에서 '단체 퇴장' 보이콧에 동참했습니다.

현지 매체는 집단 퇴장 후 남아있는 참석자들 중에는 제네바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와 중국, 시리아, 베네수엘라 대표 등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러시아는 끔찍한 인권 유린을 자행하고 막대한 인도주의적 고통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다른 유엔 회원국을 차지하려는 회원국이 유엔 인권 이사회 회원국으로 잔류하는 것에 대해 합리적으로 따져 물을 수 있다"라고 발언하며 러시아의 유엔 인권 이사회 회원국 지위 박탈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구성 : 박윤주, 편집 : 차희주, 제작 : D콘텐츠기획부)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