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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농심배서 일본 위정치에 불계승…다음 상대는 커제

김형열 기자

입력 : 2022.02.24 17:22|수정 : 2022.02.24 17:22


한국 바둑랭킹 1위 신진서(22) 9단이 농심배에서 2년 연속 한국 우승을 향해 순항했습니다.

신진서는 오늘(24일) 성동구 한국기원과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라운드 제12국 위정치(27) 8단과의 대국에서 152수 만에 불계승했습니다.

백을 잡은 신진서는 초반 포석부터 주도권을 잡았고, 중반으로 접어들자 인공지능(AI) 기대 승률이 일찌감치 90%를 상회할 만큼 우위를 보였습니다.

위정치는 좌변에서 패를 거는 등 변화를 모색했으나 신진서는 좌중앙의 흑 대마를 잡아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위정치는 몇십 수를 더 뒀지만, 도저히 역전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 돌을 던졌습니다.

타이완 출신이지만 일본 관서기원에서 활동 중인 위정치와의 첫 대결에서 승리한 신진서는 지난해 6월 8일 이후 외국 기사들을 상대로 공식 대국에서 26연승을 달렸습니다.

위정치 8단
이번 대회에서는 2연승을 달린 신진서는 앞으로 2승만 추가하면 한국의 대회 2연패를 달성하게 됩니다.

이제 남은 상대는 중국의 커제(25) 9단과 일본의 이치리키 료(25) 9단 2명뿐입니다.

신진서는 25일 열리는 제13국에서는 중국 랭킹 1위 커제와 맞붙습니다.

그동안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신진서가 6승 11패로 뒤져 있지만, 지난해에는 세 차례 대결해 신진서가 2승 1패로 앞섰습니다.

특히 신진서는 지난해 농심배에서 최종국 상대인 커제를 물리치는 등 파죽의 5연승으로 한국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또 신진서는 지난해 LG배 준결승에서도 커제를 꺾은 뒤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신진서는 대국 후 "초반 변화는 잘 모르겠지만 (좌변에서) 두 번째 패가 끝났을 때는 우세를 잡지 않았나 싶다"라고 되돌아봤습니다.

그는 또 "다음 판이 고비이지만 그전부터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오늘은 포석 연구를 조금하고 쉴 생각"이라며 "중국과 일본 선수가 한 명씩 남았는데 한판 한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습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5명씩 출전하는 국가대항전인 농심배는 이긴 기사가 계속 두고 진 기사는 탈락하는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되며, 우승 상금은 5억 원이고 2위와 3위에는 상금이 없습니다.

농심신라면배 일정표 (사진=한국기원 제공, 연합뉴스)
또 개인에게는 3연승을 하면 연승 상금 1,000만 원 지급되며 3연승 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 원이 추가 지급됩니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입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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