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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측 "이준석, 2월 초 '안철수 사퇴 조건' 합당 제안"

박원경 기자

입력 : 2022.02.23 16:18|수정 : 2022.02.23 16:18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2월 초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조건으로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본부장은 오늘(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번 이 대표로부터 제안받은 내용을 감안해 볼 때 안 후보에 대한 이 대표의 지속적인 비난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이 대표의 진심이 뭔지 확인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본부장은 2월 초 이 대표의 제안 취지에 대해 "'안 후보께서 깔끔하게 사퇴하고 이를 전제로 합당하면, 선거 후에 국민의당의 의사를 대변하고 반영할 수 있는 특례 조항을 만들어 최고위원회, 조직강화특위, 공천심사위원회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제안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또 "이 대표가 2월 11일 국민의힘 첫 '열정열차' 출발일에 도착역인 여수에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함께 내리면서 단일화 선언을 하는 빅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안 후보가 여기에 응하면 안 후보에게 정치적 기반을 닦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게 안 후보에게 제안하는 내용'이란 (이 대표의) 말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준석 안철수 (사진=연합뉴스)
또 "'종로 보궐선거에 나간다면 공천할 수 있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지방선거 후에 부산시장 출마 문제로 민주당 의원 지역 선거가 빌 가능성이 있는데 여기에 나가셔도 안 후보의 정치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본인 견해도 이야기했다"고 이 본부장은 전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저는 이 대표 제안의 취지를, 단일화 목표를 공동정부가 아닌 합당에 두고, 윤 후보가 아닌 당 대표인 자신과 단일화 논의를 하려는 제안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윤석열 측근들을 조심해야 한다'는 개인적 조언을 해줬다"며 "(측근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했는데, 그것은 제가 공당의 대표임을 존중해서 그것까지 밝히지는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본부장은 또, 오늘 오전 이 대표가 라디오 방송에서 한 발언을 언급하며 "이 대표에게 '아니면 말고'식 구태 정치에서 벗어나 당사자가 누구인지 밝힐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오늘 오전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 후보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측에 안 후보를 접게 만들겠다는 등의 제안을 해온 것이 있다"며, "지금 와서 완전 안면몰수하고 안 후보가 저렇게 나오니까 당황한 듯 우리 쪽에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의 기자간담회 발언 내용과 관련해, 오늘 오후 6시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예고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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