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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구단 모두 확진자 발생…남자 프로배구, 일정 축소 위기

김형열 기자

입력 : 2022.02.22 10:23|수정 : 2022.02.22 10:23


한국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가 조심스럽게 정규리그를 재개한 가운데, 남자부는 중단 기간을 사흘 더 늘려 일정을 축소할 가능성도 커가고 있습니다.

프로배구 남자부는 현재 7개 구단에서 모두 확진자가 발생하고, 4개 구단은 '최소 엔트리 12명'을 채울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배구연맹(KOVO)과 남자부 구단은 정규리그 혹은 포스트시즌을 축소해야 할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KOVO는 21일 남녀 14개 구단 사무국장과 '화상 긴급 실무위원회'를 연 뒤 남자부 정규리그 재개 시점을 애초 25일에서 28일로 더 늦추기로 했습니다.

KOVO 코로나19 매뉴얼은 '2개 구단 이상 출전 가능 선수가 12명 미만이 되는 상황'을 리그 중단 기준으로 정했습니다.

KOVO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자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정규리그를 중단하기로 한 뒤, 25일 재개를 목표로 새로운 일정표도 짰지만,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에서 추가 확진자가 대거 나와 남자부 재개일을 28일로 미뤘습니다.

리그 재개 시점이 늦춰지면서 남자부의 일정 중단 기간은 총 13일(15∼27일)이 됐습니다.

현재까지는 '리그 축소'를 할 상황은 아니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KOVO는 코로나19 매뉴얼에 4∼6라운드에 정규리그를 중단할 경우 운영 가이드라인을 적시했습니다.

중단 기간이 2주 미만이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잔여 경기 수를 유지하고, 2∼4주 중단하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일정을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또 4주 이상 중단되면 리그를 조기에 종료합니다.

배구 한국도로공사, '마스크 속 기쁨'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이에 따라 28일에 정규리그를 재개하고 이후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지 않으면, 중단 기간이 2주 미만이어서 2021-2022 V리그는 정상적으로 완주할 수 있지만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나오고 있습니다.

남자부 7개 구단에서 유일하게 2021-2022시즌에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삼성화재에서 21일 확진자 2명이 나왔습니다.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선수가 더 있어서, 추가 검사 결과가 나오면 확진자가 더 늘 수 있습니다.

삼성화재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다른 남자 구단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7월 선수 1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며 한 차례 '코로나19 홍역'을 앓은 터라, 올해 2월 코트를 강타한 코로나19에는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백신 접종 완료자의 돌파 감염은 물론이고 과거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인원이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13일 중단'을 예정한 남자부에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재개 시점을 하루라도 더 미루거나, 재개한 뒤에 다시 리그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KOVO와 각 구단은 정규리그 혹은 포스트시즌 축소를 논의해야 합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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