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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위원장 "발리예바 보고 무척 괴로워…코치에겐 섬뜩함 느껴"

한소희 기자

입력 : 2022.02.18 14:34|수정 : 2022.02.18 14:34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추락을 보고 무척 괴로웠다고 소회를 전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이틀을 앞둔 오늘(18일)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어제 TV로 발리예바의 경기를 보고 그가 느꼈을 엄청난 부담감에 너무너무 괴로웠다"고 전했습니다.

IOC는 이번 올림픽이 열리기 6주 전에 진행한 도핑 검사에서 발리예바가 양성 반응 결과를 받았는데도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에게 올림픽에서 계속 뛸 수 있도록 잠정 징계를 해제하자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함께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를 제소했습니다.

CAS는 지난 14일 IOC 등의 이의를 기각하고 발리예바의 출전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발리예바는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1위를 차지했지만 17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를 연발한 탓에 최종 4위에 머물렀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발리예바가 여자 싱글 종목에 뛰지 않기를 바랐지만, CAS에 패소해 규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빙판 위에서 고전하면서도 연기를 끝내려고 노력하던 발리예바의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가 짊어진 어마어마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공감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무너진 발리예바 4위
두 손으로 눈물을 감추며 아이스 링크를 빠져나온 발리예바에게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대신 '왜 제대로 뛰지 않았느냐'는 식의 질책에 비난조로 압박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발리예바가 가까운 주변인(코치)에게 받은 대우를 보고 섬뜩함을 느꼈다"며 위안과 격려 대신 경멸하듯 엄청나게 쌀쌀맞게 행동한 코치 등 발리예바 주변인들을 비판했습니다.

올림픽 후 RUSADA는 발리예바의 도핑 규정 위반 조사를 주도할 예정입니다.

미성년 선수 혼자 금지 약물을 복용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이를 사주한 배후 어른들의 조사가 핵심이 되리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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