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구서 '신천지 압수수색' · 박정희 언급하며 지지 호소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인 첫날인 오늘(15일), 부산에 이어 대구를 찾아 유세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 지난 2020년 코로나 19 사태 초기 대구·경북에서 신천지를 중심으로 감염이 속출했던 것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경기지사로서 신천지에 대한 적극적 방역 조치를 내렸던 사실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 후보는 "코로나 초기 대구 시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제대로 치료 못 받고 떠나갈 때 여러분 얼마나 슬프고 애달팠는가."라면서, "신천지가 방역에 비협조할 때 신속하게 압수수색해서 명단을 구하고 방역 조치 제대로 했으면 단 한 명의 희생자라도 줄일 수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함께 유세에 나선 추미애 전 법무장관을 언급하며 "법무부 장관이 빨리 압색하라, 보건복지부가 요청하니까 하라 해도 신천지는 압수수색을 당하지 않았다."라고도 말했습니다.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논란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이 후보는 또 "사교 주술집단의 정치적 반격이 두려워서, 어떤 정치인도 사교 집단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할 때, 저는 정치 생명을 걸고 도지사가 해야 하는 일을 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쥐꼬리만 한 도지사의 방역 권한을 이용해서 신천지 본진에 쳐들어가 명부를 확보했고 모든 시설을 폐쇄했으며, 교주 이만희의 '아방궁'까지 직접 가서 검사를 강제했다. 경기도는 방역의 선구자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난 2020년 대구 시민이 겪었던 코로나 초기 상황과 경기도의 대응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한 건데, 이 후보는 보수 성향의 대구 표심을 의식한 발언도 했습니다.

이 후보는 "저는 좋은 정책이면 김대중 정책인가 박정희 정책인가, 좌파정책인가 우파정책인가를 가리지 않는다."라면서, "오로지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필요하다면 연원을, 진영을 가리지 않고 필요한 정책을 썼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나와 같은 색깔을 좋아한다는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나의 삶을 더 낫게 만들, 내 자녀도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을 우리 기성세대가 만들어줘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인 오늘 0시부터 부산에서 일정을 시작한 이 후보는 대구를 거쳐, 오후 대전, 저녁 서울로 유세 일정을 이어갑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