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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방장관 "2차 대전 직전 뮌헨협정의 분위기 느껴져"

원종진 기자

입력 : 2022.02.13 22:26|수정 : 2022.02.13 22:26


▲ "러시아 침공 두렵지 않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거리 시위에 나선 시민들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이 최근 각국 외교 노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습니다.

월러스 국방장관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이미 상당 규모 군 병력을 배치해놔서 언제든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언론 선데이타임스가 현지 시간 13일 보도했습니다.

그는 최근 외교 노력을 유화정책에 비유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탱크 엔진을 끄고 우리도 다들 집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지금 서방 진영의 일각에서는 뮌헨협정 당시의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1938년 9월 독일 뮌헨에서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4개국 정상이 모여 독일인 거주 지역인 체코의 주데텐란트를 독일에 넘기는 대신 체코 국경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으나, 히틀러는 이 협정을 무시하고 다음 해 체코를 병합한 데 이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습니다.

미국도 러시아가 며칠 내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월러스 국방장관은 또 "우려되는 점은 외교 노력이 커지고 있지만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도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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