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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자 계주 준결승에서는 분홍 머리 곽윤기 선수가 후배들과 함께 역전극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인코스 공략이 완벽했습니다.
계속해서,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선두를 달린 때는 다리 사이로 뒤에 있는 선수를 보며 자리를 지키고, 동료가 선두를 내주면 바람처럼 인코스를 파고들어 1위 자리를 되찾습니다.
곽윤기는 그야말로 신들린 역전쇼를 펼쳤습니다.
마지막 2바퀴가 압권이었습니다.
2위로 터치를 받은 뒤 계속 아웃코스를 노렸고, 선두인 네덜란드 선수가 이를 견제하자 반 바퀴를 남기고 안쪽으로 허를 찔렀습니다.
전매특허 인코스 공략으로 짜릿한 역전극을 쓴 곽윤기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격하게 환호했고,
[배성재/SBS 중계 캐스터 : 인코스도 귀신같이, 카메라 위치도 귀신같이 파악하는 곽윤기입니다.]
후배들과 함께 결승 진출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이리 와봐. 한번 안아 보자. 우리 하나 했다. (이제 결승) 하나 남았어!]
그리고 인터뷰를 미룬 채 최민정을 응원했습니다.
[어! 어어어어어~~~]
[곽윤기/쇼트트랙 국가대표 : 너무 아깝다. 아, 다 왔는데…. (그래도) 1,500m 타기 전에 자신감 찾았다.]
다리가 풀린 듯 인터뷰 구역에서 일어서기도 힘들었던 곽윤기는 후배들에게 역전승의 공을 돌렸습니다.
[곽윤기/쇼트트랙 국가대표 : (황)대헌이가 맨 마지막에 푸시를 전해줬을 때 거의 처음 듣는 (대헌이의) 포효를 들으면서 그 에너지 덕분에 제가 힘을 받아서 잘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동욱/쇼트트랙 국가대표 : 저희가 '원팀'이 되는 이유가 (잘하고 있어~) (곽)윤기 형 때문인 거 같습니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서도 하나로 똘똘 뭉친 한국 쇼트트랙은 이렇게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대한민국 쇼트트랙 역사, 흔적을 남기고 가겠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남 일, CG : 임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