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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테슬라 사고 유가족에게 "나도 아들 잃었다"…위로 건넨 일론 머스크

이정화

입력 : 2022.02.09 19:08|수정 : 2022.02.09 19:10


▲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주변 사람들에게 냉혹하기로 유명한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차량 사고로 10대 아들을 잃은 아버지를 두달 가까이 위로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현지시간 9일 블룸버그는 테슬라 차량을 운전하다가 사고로 숨진 배럿 라일리의 아버지 제임스 라일리와 일론 머스크가 7주 동안 주고받은 이메일과 관련한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배럿 라일리는 2018년 5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아버지의 테슬라 차량을 몰다가 시속 116마일(약 187㎞)의 속도로 주택가 콘크리트 벽을 들이받고, 뒤이어 발생한 차량 화재로 숨졌습니다.

사고 다음 날 머스크는 숨진 운전자의 아버지인 제임스 라일리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조의를 표했습니다. 그런데 조의에 그치지 않고 사고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며 7주에 걸쳐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고 합니다.

이메일에서 머스크는 "자식을 잃는 것보다 고통스러운 일은 없다"라며 라일리 부부를 위로하고, 생후 10주 만에 사망한 자신의 첫째 아들 네바다 머스크를 언급하면서 "내 첫째 아들도 내 품에서 숨졌다."라고 털어놨습니다.

더 나아가 머스크는 사고 이후인 2018년 6월에 진행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운전자들이 테슬라 차량의 최고 속도를 50∼90마일(약 80∼155㎞)로 설정할 수 있도록 변경했으며 운전자 매뉴얼에 '배럿 라일리를 기리며 이 기능을 업데이트했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테슬라의 대응에 제임스 라일리는 이메일을 통해 머스크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 같은 사연은 라일리의 사고와 관계없는 또 다른 테슬라 차량 사망 사고의 재판과정에서 밝혀졌는데, 블룸버그도 "여태껏 뻔뻔하던 머스크가 피해자들에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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