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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백신 의무화 반대 트럭 시위에 미국 극우세력도 '들썩'

김아영 기자

입력 : 2022.02.09 01:43|수정 : 2022.02.09 01:43


캐나다의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반대 시위가 미국의 극우세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입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캐나다의 백신 의무화 반대 시위가 최근 정치적인 색깔이 짙어지면서 미국 극우세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캐나다의 시위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넘는 트럭 운전사들에게 캐나다 정부가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면서 촉발됐습니다.

트럭 운전사들의 시위로 출발했지만, 2년 가까이 계속된 캐나다 정부의 방역 정책에 지친 시민들의 합류가 늘어나면서 정치적인 성격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시위 현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 구호와 음모론자들의 집단 큐어넌(QAnon)의 표식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치 표식을 들고나온 시위 참가자들도 눈에 띕니다.

미국 극우세력들도 이 같은 상황에 주목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댄 본지노와 벤 샤피로 등 보수 논객들이 텔레그램 메신저 등을 통해 캐나다 시위 상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미국에서 같은 형태의 시위가 일어나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들이 개설한 인터넷 모금사이트 '고펀드미' 계정에는 한 달도 안돼 780만 달러(한화 약 93억 원)의 거액이 모였습니다.

NYT는 미국의 백신 반대 집단들이 캐나다 수도를 마비시킨 트럭 운전사들의 시위 전략을 차용한 뒤 지역별로 시위를 모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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