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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메달 안긴 '빙속 괴물' 김민석 "4년 뒤엔 우승하겠다"

이종훈 기자

입력 : 2022.02.08 22:53|수정 : 2022.02.08 22:53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빙속 괴물' 김민석(성남시청)은 4년 뒤 올림픽 챔피언이 되겠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습니다.

김민석은 오늘(8일)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 44초 2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한 뒤 "4년 전엔 예상 못 한 메달을 땄고, 이번 대회에선 갖고 싶었던 메달을 획득했다"며 "4년 뒤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꼭 올림픽 챔피언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석은 동메달을 차지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남자 1,500m 동메달 획득이라는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이 종목에서 메달을 딴 아시아 선수는 김민석이 유일합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2회 연속 남자 1,500m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라는 말엔 "타이틀에 관해 깊이 생각 안 했다"라며 "다 똑같은 선수다. 더 노력하는 선수가 더 높은 자리에 가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네덜란드의 벽을 못 넘은 건 아쉽지만, 이런 아쉬움이 앞으로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석의 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입니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을 딸 것이라고 상상을 못 했다"라며 "쇼트트랙에 불상사가 있었는데, 나라도 메달을 따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석은 "앞 조에서 뛴 크롤이 올림픽 기록을 세우는 것을 보고 뛰었다"라며 "같은 조의 나위스도 나보다 앞서리라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난 같이 뛰는 선수가 앞서 간다고 멘털이 흔들리는 편이 아니다"라며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라면 당연히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뒤에 남은 선수들이 1, 2위의 성적까지는 내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나위스와 크롤이 올림픽 기록을 깼기에 뒤에 남은 선수들이 부담을 가지고 뛴 것 같다. 그렇게 못할 선수들이 아닌데 기록이 저조했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석은 오는 15일에 열리는 남자 팀 추월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서는 이승훈(IHQ), 정재원(의정부시청)과 은메달을 합작한 바 있습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같은 멤버로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김민석은 "그동안 준비를 잘했으니 계속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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