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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치료자 급증에…모니터링 하루 1∼2회로 축소

유영규 기자

입력 : 2022.02.03 13:32|수정 : 2022.02.03 13:32


오늘(3일)부터 재택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의 건강 모니터링이 고위험군 하루 2회, 일반 환자 하루 1회로 축소됩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늘 백브리핑에서 "오늘부터 일일 재택치료 모니터링 횟수를 고위험군은 종전 3회에서 2회, 일반환자는 2회에서 1회로 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하루 2만 명 이상으로 치솟으며 재택치료 환자 수도 급증한 데 따른 대응책입니다.

방역 당국은 이번 조정으로 재택치료 관리기관별 수용 환자가 40∼5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 중대본에 따르면 재택치료 중인 환자는 9만7천여 명으로, 정부가 지난달 말에 제시했던 11만 명 기준에 거의 다다른 상태입니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25일, 1월 말까지 약 11만 명 수준의 재택치료환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관리의료기관을 확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예측보다 빠르게 일일 신규 확진자 2만 명 선을 돌파하는 등 확산세가 거세지자 재택치료기관이 곧 포화상태에 이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 재택 치료 모니터링, 비대면 진료하는 서울의료원 의료진 (사진=연합뉴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관련 질의에 "재택치료 참여기관 수를 계속 늘려나가면서 관리할 수 있는 환자 수를 늘리고, 의사와 간호사가 1인당 맡는 환자 범위를 늘리면서 재택치료 여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당국은 일부 국가에서 시행 중인 '재택요양'도 향후 가능한 시나리오로 보지만, 당장은 모니터링 횟수를 단축하고 관리기관을 확충하면서 기존 재택치료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재택요양은 일본 등에서 적용 중인 의료체계로, 무증상, 경증 확진자 등 저위험 환자가 별도의 모니터링 없이 건강 상태를 스스로 관찰하고 필요 시 보고하는 방식입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재택요양에 대해서 "향후 확진자가 많이 증가할 때의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손 반장은 "일본에서는 현재 재택요양 환자를 1회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오미크론 특성상 무증상 경증 환자들이 많이 나타나 모니터링을 안 하는 것까지도 하고 있는 것"이며 "우리는 모니터링이 하루 2번까지는 필요 없다고 판단해서 하루 1회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보건소 등 현장에서 업무가 지연되는 상황과 관련, 업무 체계를 간소화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손 반장은 "최근 확진자가 많이 쌓이면서 보건소 등 현장 관리 업무가 누적되며 늦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업무 체계를 간소화시키려는 노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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