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인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오늘(28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는 쪽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며 "내년에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내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면 다음 달 1일까지 유네스코에 공식 후보로 추천해야 합니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추천 방침을 오늘 오후 표명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산케이신문도 기시다 총리가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오늘 오후 외무상과 문부과학상과 협의해 최종 결정하고 기자들에게 추천 이유를 설명할 것이라고도 전했습니다.
사도 광산이 있는 니카타현의 지역 신문인 니가타일보도 "사도 광산에 대해 정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추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며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니가타일보는 "정부는 한때 2021회계연도에 추천을 보류하는 쪽으로 검토했지만, 현지(니가타현)와 자민당 내 반대를 근거로 방침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어제 저녁 민영방송 TBS 인터뷰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정부 차원에선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판단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추천 시기에 대해선 "올해 또는 내년 이후 가운데 어느 쪽이 등재 실현 가능성이 높은가라는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냉정하게 논의해 많은 나라에도 이해되도록 하면서 등재를 완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전 총리는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년으로 추천을 미룬다고 해서 등재 가능성이 커지지 않는다며 "(한국이) 역사전(歷史戰)을 걸어오는 상황에서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니가타현 사도섬에 있는 사도 광산은 태평양전쟁 기간 '최대 1천200여 명' 또는 '적어도 2천 명 정도'의 조선인이 강제 노역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이 앞서 '군함도'로 불리는 하시마 탄광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전제 조건으로 강제노역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알리겠다고 약속하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은 점을 들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강력 반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