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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보다도 늦게 오나"…송영길, 광주 붕괴 피해자 가족에 항의 받아

강민우 기자

입력 : 2022.01.26 13:09|수정 : 2022.01.26 14:21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관계자들이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았다가 피해자 가족 등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송영길 대표는 오늘(26일) 오전, 광주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한 뒤, 서구 화정동의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인들과 피해자 가족들이 "더불어민주당 돌아가라!", "민주당 각성하라."라고 구호를 외치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송 대표와 민주당 관계자들이 피해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텐트로 향하자 붕괴 피해자 가족 협의회 대표 안 모 씨가 송 대표를 막아섰습니다.

안 씨는 "들어오지 마세요. 우리 죽겠는데. 가세요. 오지 마세요. 지금 뭔 난리에요, 가족들한테"라며 항의했고, 결국, 송 대표는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사고수습본부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들의 방문 이전부터 현장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가족 대표 안 씨는 기자들에게 "표 찍을 때만 텃밭이고, 호남에 호소하고, 민주당이 호남, 이런 거 하면서 실질적으로 어떻게 국민의힘보다 늦게 오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어제, 광주 붕괴 현장을 찾았습니다.

광주 붕괴 사고 피해자 가족 찾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사진=연합뉴스)
안 씨는 "야당 후보 지지율 올라가는 거 보라. 왜 그러겠는가."라면서, "자기들 텃밭도 이렇게 관리를 안 하는데 누가 자기들을 찍어주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상가대책위원장 홍 모 씨도 "국회의원 찾아가고, 시청 찾아가고 수없이 민원을 넣었는데 왜 그 때는 미연에 못 막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여주기식, 정치논리에 의한 방문은 거부한다."라면서, 해결책 제시를 촉구했습니다.

송 대표는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로부터 수색 현황 등을 청취한 뒤, "현대산업개발은 사운을 걸고 실종자 수색, 주변 피해 상가에 대한 보상을 수행해달라"라고 촉구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텐트는 찾지 못했지만, 송 대표는 중수본 회의실에서 붕괴 피해자 가족협의회를 만나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송 대표는 "집권 여당으로서 피해자 가족들의 어떠한 질책도 달갑게 받겠다"며 "실종자들의 안전한 귀환을 바라며 수색과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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