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 '연준, 금리 0.5%p 한 번에 올려 충격 줘야' 주장 대두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3월에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인 빌 애크먼이 주장했습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애크먼은 트위터를 통해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애크먼은 금리 0.5%포인트(50bp) 인상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줄이는 효과와 함께 향후 경제적으로 더욱 고통스럽고 공격적인 조치의 필요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결단력 없는 사람들 때문에 연준이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신뢰성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시장에는 '충격과 공포'로 다가오겠지만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해결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준이 한 번에 0.25%포인트 넘게 금리를 올린 적은 지난 2000년 5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없습니다.

'닥터 둠'(Dr. Doom·경제비관론자)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유명 이코노미스트 헨리 카우프만도 연준 의장은 가혹해야 한다면서 즉각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고 향후 추가 인상이 있을 것임을 명백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애널리스트들을 만난 자리에서 연준이 향후 최대 7번까지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이 1980년대 이후 가장 심각한 상태라면서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을 4차례 실시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1일 상원 금융위 인준 청문회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경우 금리를 예상보다 더 인상하겠다며 긴축 기조로 전환할 의사를 재확인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또한 시장 유동성 공급을 줄이기 위해 하반기에 연준이 자산 축소에 나설 수 있지만 정상상태 도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앞서 지난 12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7.0% 급등, 지난 1982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