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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24개월 만에 북중 국경 열었다…북 화물열차 단둥 도착

김아영 기자

입력 : 2022.01.16 11:40|수정 : 2022.01.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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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이유로 2년간 북중 국경지역을 통제했던 북한이 오늘(16일) 화물열차를 중국으로 들여보냈습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 화물열차가 오늘 중국 단둥역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중이 최근 열차 운행을 위한 협의를 해 왔다"면서 "곧 중국에서 북한으로 화물 열차가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단둥 현지시간 9시쯤 북한에서 화물열차가 단둥으로 건너왔다"으며 "지금은 짐 싣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동안 밀려 있던 물자들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열차 운행이 일회성에 그칠지 본격 재개될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재작년 1월 베이징과 평양간 항공노선을 중단시켰고, 외국인 관광객을 받지 않기로 하는 등 전격적으로 국경을 봉쇄했습니다.

북중간 열차 운행은 북한이 적어도 물적 교류에 한해서는 일부라도 틈을 열었다는 신호입니다.

북한은 2003년 사스 위기 때는 두 달 간 금강산 관광을 중단했고, 6년 전 에볼라 바이러스 위기 때에는 넉달 간 국경을 통제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봉쇄 조치가 2년 가량 이어졌습니다.

단둥 공안은 오늘 아침부터 열차가 넘어오는 조중우의교와 단둥역 부근 경계를 강화하고 일반인들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중우의교와 단둥역을 바라볼 수 있는 압록강 주변 호텔들은 오늘부터 투숙이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비상방역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통제 위주의 방역'에서 '선진적, 인민적 방역'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자신들의 방역 대책을 통제 위주라고 규정하고 달라지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인 만큼, 새해 방역 기조가 다소 변화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북한이 이 보도 이후 화물 열차 운행을 재개함에 따라 봉쇄 완화의 수준이 어느 정도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입니다.

다만, 코로나19에 대한 북한의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인적 교류까지 확대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해외 소식통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 오늘 날짜로 열차가 신의주에서 단둥 방향으로 조중 우의교를 지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고 전했습니다.

(출처 :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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