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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립주택 화재, 다섯 살 아이가 성탄 트리에 불붙이며 시작"

유영규 기자

입력 : 2022.01.12 09:56|수정 : 2022.01.12 09:56


지난 5일(현지시간)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 필라델피아 공공 연립주택 화재는 5살 아이가 라이터로 성탄 트리에 불을 붙이는 바람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애덤 틸 필리델피아 소방청장은 이날 화재 발생 원인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우리는 99∼100%의 확신으로 이번 화재가 처음 시작된 곳은 건물 2층에 있는 성탄 트리라고 믿는다"며 "트리에 불이 붙었을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은 (구조된) 5살 아이가 유일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성탄 트리 근처에서 라이터를 발견한 사실도 전했습니다.

앞서 한 현지 매체는 해당 어린이가 조사과정에서 경찰에 "화재 발생 전 라이터를 갖고 놀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5살 아이가 어떻게 불을 붙였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아이가 갖고 놀던 라이터로 인해 트리에 처음 불이 붙었고 이후 급속하게 확산됐다는 것입니다.

틸 소방청장은 불이 난 연립주택 건물에서는 모두 7개의 화재경보기가 발견됐으며, 불이 번질 당시 작동한 것은 지하실에 있던 경보기 단 1개였다고 말했습니다.

나머지 경보기들은 서랍 속에 있거나 베터리가 제거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5일 오전 6시 30분 필라델피아 페어몬트 지역에 있는 3층짜리 공공 연립주택 2층에서 불이 나 어린이 등을 포함해 모두 12명이 사망했습니다.

당시 주택건물 안에는 모두 14명의 사람이 있었으며, 성탄 트리에 불을 붙인 5살 아이를 제외한 나머지 13명은 모두 3층 침실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구조된 이 어린이 외에도 3층 창문으로 뛰어내린 한 남성이 부상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필라델피아 화재 사고에 이어 지난 9일 뉴욕시에서도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화재 참사가 나자 미국 내 저소득층 도시 주택의 안전 기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불이 난 필라델피아 연립주택 건물의 경우 두 가족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지만, 실제 20명이 넘는 사람이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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