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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젠더 이슈에 이재명 영악, 윤석열은 투기적 행태"

김기태 기자

입력 : 2022.01.11 11:21|수정 : 2022.01.11 11:21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오늘(11일) 젠더 이슈에 대한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대응에 대해 "이재명 후보 쪽이 좀 더 약게, 현명하게 하고 있다. 영악하게"라고 말했습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젠더 이슈는 공짜로 다 가져는 건 없다. 작용 반작용의 게임이라 이쪽에서 얻는 게 있으면 저쪽에서 잃을 위험이 생기는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 후보의 입장은 젠더 이슈를 터트리고 갈등을 부추기고 이런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다. 그래서 양쪽 얘기를 일단 다 듣고 그것을 통합하는 쪽으로 움직여야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전 이사장은 "그런 점에서 보면 윤석열 캠프의 젠더 이슈를 다루는 태도는 굉장히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을 추구하는 투기적 행태에 가깝다"며 "윤 후보 쪽에서는 더 도발적이고 위험성 높은, 경우에 따라 수익률이 높을 수 있는 홍보전략을 쓸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어 "윤 후보는 2등이기 때문에 그런 게 나오는 것일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 쪽은 수익률은 좀 낮더라도 리스크를 지나치게 높이는 전략은 안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권 책략가로 꼽히는 유 전 이사장은 이번 대선 판세에 대해 "조망이 잘 안 되는 선거 같다. 진영 결속도 과거 대선보다 덜 되는 느낌"이라며 "유권자들도 많이 흔들리는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그는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 중 특히 2030 여성이나 중장년층도 아직 (이 후보 쪽으로) 덜 왔다"며 "왜냐하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이 후보의 리더십 스타일이 낯설다. 뭔가 착 달라붙는 그런 느낌을 못 느낀다. 그러다보니 아직도 약간 서먹한 느낌이 있다"고 했습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의 지지율과 관련해서는 "이 후보는 푼돈 모아 목돈을 만드는 스타일"이라며 "어느 후보든 설 연휴가 지나고 나서 안정적인 40% 초반대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 아직 선거가 두 달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지금 40%를 넘어가면 조금 위험하다. 과속된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윤 후보에 대해서는 "엔트로피 법칙이라고 있다. 무질서도 증가의 법칙인데 누군가 확실하게 계획을 갖고 에너지를 결집하지 않으면 흩어진다"며 "흩어진 입자들이 어딜 갔느냐 봤더니 중력이 큰 곳으로 갔다. 안철수 후보가 그 중력장이 있는 편이라 그리로 모인 양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 전망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허들(장애)이 있지만 일단 논의가 제대로 시작되려면 안 후보 지지율이 2등이 돼야 한다"며 "지지층이 화학적으로 결합하느냐라는 허들도 또 남아 있다. 그것을 다 돌파해야 단일화로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게임은 안 후보가 이기기 어려운 게임이 아닐까라고 본다. 아주 불리한 게임"이라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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