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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억 횡령' 직원이 남긴 의문점 세 가지

김민정 기자

입력 : 2022.01.09 06:24|수정 : 2022.01.09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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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천억 원에 가까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 담당 직원 이 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빼돌린 액수가 너무 크고, 또 횡령 이후 행보도 납득하기 어려워서 사건의 진상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밝혀져야 할 대목이 무엇인지 김민정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가장 큰 의문점은 이 씨가 회삿돈 1,980억 원을 횡령하고 나서 보인 행적입니다.

잠적하거나 해외 도피하는 게 보통인데, 이 씨는 오히려 언론의 이목을 끄는 길을 택했습니다.

동진쎄미캠이라는 회사 주식 1,400억 원어치를 사들여 '파주 슈퍼개미'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상장사 주식을 5% 이상 보유하면 신상정보가 공시돼 주목받는다는 걸 알았을 가능성이 큰데, 왜 이런 일을 벌인 건지는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규명되어야 할 대목입니다.

빼돌린 돈으로 총 581kg에 달하는 금괴 851개를 산 점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숨겨놓기도 어렵고, 도피할 때 들고 다니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금괴 497개만 발견됐는데 나머지 351개가 어디로 갔는지도 수사 대상입니다.

혼자서 회삿돈을 1,980억 원이나 횡령하는 게 가능했는지도 의문입니다.

시가 총액 2조 원을 웃도는 코스닥 순위 20위권 기업에서 점검 절차 없이 직원 한 명이 이 정도 거액을 빼돌렸다는 점이 석연치 않기 때문입니다.

회사 고위층이 관여했거나 다른 공모자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경찰은 오스템 측 임직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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