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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유혈 시위 사태 엿새째…"26명 사살, 3천 명 체포"

김영아 기자

입력 : 2022.01.07 19:22|수정 : 2022.01.07 19:22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연료비 급등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엿새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군경의 무력 진압에 따른 시위대 사상자가 40명을 넘었습니다.

진압 군경 가운데서도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자흐스탄 내무부는 오늘(7일) "지금까지 대테러작전 과정에서 시위 가담자 3천 명 이상이 체포되고, 26명이 사살됐으며, 18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내무부는 이어 "전국 모든 도시의 시정부 청사가 재탈환돼 사법기관의 통제하로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군경과 시위대 충돌은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가장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양측의 사상자도 알마티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경은 전날 새벽부터 시위대 무력진압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현지 당국은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로 부르고, 시위진압 작전을 대테러작전으로 일컫고 있습니다.

타스 통신은 오늘 오전에도 공화국 광장에서 교전이 벌어졌다면서, 길거리엔 시신들이 누워있고, 총격을 받은 차들 안에도 시신이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알마티와 수도 아스타나에서는 인터넷이 계속 차단돼 있고, 전화 통화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전화도 사실상 차단됐습니다.

앞서 현지 보안당국인 국가보안위원회는 어제 전국에 최고 수준의 '적색 테러 위험' 경보를 발령하고 전국 모든 지역에 대테러작전 체제를 선포했습니다.

적색 테러 위험이 발령되면 보안당국의 영장 없는 검문검색 강화, 이동 제한, 주택 및 시설 수색, 통신 제한 등이 허용됩니다.

카자흐스탄 대통령 행정실은 자국 정부의 요청으로 투입되는 옛 소련국가 안보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 CSTO 평화유지군 선발대가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카자흐스탄에 파견된 CSTO 평화유지군에는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 출신 군인들이 포함됐습니다.

CSTO를 주도하는 러시아는 공수부대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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