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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정승기, 윤성빈 추월하고 생애 첫 월드컵 메달

권종오 기자

입력 : 2022.01.01 09:37|수정 : 2022.01.01 09:37


한국 남자 스켈레톤 기대주 정승기(23·가톨릭관동대)가 생애 첫 월드컵 메달을 따냈습니다.

정승기는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라트비아 시굴다에서 열린 2021-2022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6차 대회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41초73의 기록으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2019-2020시즌 월드컵에 데뷔한 정승기는 이로써 생애 처음으로 포디움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정승기의 이번 동메달은 스켈레톤과 봅슬레이를 통틀어 올 시즌 한국 썰매 대표팀이 따낸 첫 월드컵 메달이기도 합니다.

주로 10위권 언저리의 성적을 내던 정승기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올 시즌 월드컵 2차에서 4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부풀린 바 있습니다.

이후 세 차례 대회에서 다시 10위권 밖에 머물렀지만, 2021년 마지막 날 열린 레이스에서 끝내 입상권의 실력을 입증해냈습니다.

정승기는 또 올해 2차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2018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이언맨' 윤성빈(28·강원도청)을 추월했습니다.

윤성빈은 1분42초94의 기록으로 17위에, 김지수(28·강원도청)는 1분42초58로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13위에 자리했습니다.

시즌 랭킹에서는 정승기가 10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윤성빈과 김지수는 각각 13, 14위에 올랐습니다.

정승기는 윤성빈처럼 폭발적인 스타트를 앞세워 트랙을 공략했습니다.

스타트 기록만 놓고 보면 1차 시기에는 1위(4초50), 2차에서는 2위(4초50)를 기록했습니다.

정승기는 1차 시기에서 2위에 자리했으나 2차 시기 레이스 중반에 잠깐 흔들려 한 계단 내려앉았습니다.

라트비아 출신의 두쿠르스 형제가 홈 트랙에서 1,2위를 휩쓸었습니다.

형 토마스 두쿠르스가 정승기보다 0.37초 빠른 1분41초36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따냈고, 동생 마르틴스가 은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정승기는 "새해에 국민들께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라면서 "내 인생의 첫 포디움이어서 굉장히 감명 깊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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