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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NS를 통해 지적장애인에게 접근해 사기행각을 벌이는 경우가 최근 늘고 있습니다. 지적장애인에게 온라인으로 접근하다 보니 가해자를 특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하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적 장애가 있는데도 마트나 식당에서 어렵사리 일자리를 구해 수년간 돈을 모아 온 이 모 씨.
지난달 전 재산을 잃고 말았습니다.
돈을 가로챈 사람은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남성입니다.
이 씨가 호기심에 접속한 소개팅 앱에서 대화를 시작했고,
[이 모 씨/피해자 : 어플 광고 많이 뜨잖아요. 그냥 채팅으로 얘기할 사람이 필요한데 잘못 걸렸죠.]
채팅을 통해 친분이 쌓이자, 이 남성은 코인 투자를 끈질기게 권유했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 무슨 코인 자기가 더 불려준다고 가입을 해야 한대요. 돈이 없는데 빨리 가서, 은행에 가서 적금까지 해약하라고.]
여러 차례 보낸 돈은 모두 3천400만 원.
투자가 잘 되고 있는지 물으려 했더니, 연락은 끊어져 버렸습니다.
[장애인 자립지원센터 관계자 : 전 재산이고 어떻게 보면 살아가는 끈일 수도 있고요. 그 모든 걸 한꺼번에 잃었다는 게…. 꿈을 가지고 탈시설을 했는데 그런 걸 또 어떻게 감당을 하고.]
이렇게 SNS를 통해 지적장애인을 갈취하는 범죄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은종균/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 : SNS를 통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온라인으로 만나서 피해를 보고 있는 사례들도 사실은 되게 많습니다. 대화를 하다 보면 알잖아요. 지적장애인은 어떤 특성이 있다 하는 것들을….]
지적 장애가 있는 피해자를 상대로 온라인상에서 범죄가 이뤄지다 보니, 가해자를 특정하는 단계부터 어려움이 많습니다.
지적장애인 상대 범죄가 더욱 지능화하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수사기관의 전문성 확보도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