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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배아, 수정 직후 유전자 스위치 켜진다"

유영규 기자

입력 : 2021.12.29 09:09|수정 : 2021.12.29 09:09


인간 배아(embryo)는 수정 후 2~3일이 지난 후가 아닌 수정 직후 1세포기(1-cell stage) 때부터 유전자 스위치가 켜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간 배아는 수정 2~3일 후 4~8세포기가 되어야 유전자 활동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영국 바스(Bath) 대학의 앤서니 페리 생물학 교수 연구팀은 그러나 인간 배아는 수정 직후인 1세포기에 유전자 스위치가 켜져 수백 개의 유전자가 활동을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8일 보도했습니다.

이전의 기술로는 이렇게 적은 유전자를 탐지할 수 없었지만, 최첨단 RNA 염기서열 분석 기술로 수정 직후 인간 배아의 유전자 활동을 잡아낼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유전자 활동이 없는 1세포기 배아는 발달을 계속할 수 없으며 유전자 활동이 '기본 단계'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1세포기 배아에서 스위치가 켜진 유전자들은 4~8세포기가 될 때까지 활동하다가 스위치가 꺼진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이는 말하자면 초기 배아 때 유전자의 교대근무로 첫 번 째 교대근무는 수정 직후인 1세포기에 시작돼 8세포기에 끝나고 그 후에는 2번째 교대근무가 시작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1세포기에 스위치가 켜진 유전자들 중 일부는 초기 배아에서 역할을 수행하지만 다른 유전자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연구팀은 말했습니다.

1세포기의 유전자 스위치는 배아의 난자 부분에서 켜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과정은 알 수 없다고 연구팀은 덧붙였습니다.

1세포기 유전자의 활동을 연구하면 비만 같은 유전적 특징이 부모로부터 어떻게 전해지는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습니다.

유전적 특징은 수정 직후 유전자 활성화의 변이를 통해 전달되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전문지 '셀 줄기세포'(Cell Stem Cell)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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