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바친 곳인데 너무 암담하네요. 인생이 모두 무너져버린 기분이에요."
전남 무안군 해제면 백학마을에서 넙치를 양식하는 최 모(49) 씨는 오늘(27일) 지붕이 푹 꺼진 육상양식장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해 했습니다.
양식장 주변 눈밭에 면사무소 직원이 자를 찔러넣자 쌓인 눈의 깊이는 40.39㎝를 가리켰습니다.
기상청이 지난 며칠간 관측한 무안군 해제면의 적설량 최고치인 33㎝보다 7㎝가량 많은 눈이었습니다.
최 씨는 이번 폭설 때문에 육상양식장 10동 전체가 주저앉는 피해를 봤습니다.
면적으로는 6만6천 ㎡에 달했습니다.
최 씨는 성탄절 밤 4∼5시간 사이 집중된 폭설에 양식장 지분이 주저앉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습니다.
![폭설에 무너진 양식장 지붕 (사진=연합뉴스)](https://img.sbs.co.kr/newimg/news/20211227/201622155_700.jpg)
당시 바람 한 점 불지 않으면서 눈이 날리지 않고 고스란히 지붕 위로 쌓였다고 최 씨는 말했습니다.
20년 남짓 양식장을 운영한 최 씨가 폭설 피해를 본 것은 이번 겨울이 처음입니다.
넙치는 눈이 내리기 전 모두 출하했지만, 양식장을 재건하려면 30억 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최 씨는 말했습니다.
백학마을에서는 최 씨의 양식장과 인접한 농작물 보관 비닐하우스도 폭설에 무너지는 피해가 났습니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백학마을 한 포구 바닷물도 꽁꽁 얼기도 했습니다.
전남도는 눈이 그치고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이제야 지역별로 피해 상황이 접수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길이 녹고 본격적으로 현황 파악이 되면 농축수산업 분야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남녘 포구도 '꽁꽁' (사진=연합뉴스)](https://img.sbs.co.kr/newimg/news/20211227/201622156_700.jpg)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