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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뒤 한파' 전국이 꽁꽁…하늘길·뱃길 막히고 사고 잇따라

유영규 기자

입력 : 2021.12.26 16:57|수정 : 2021.12.26 16:57


신축년 마지막 휴일인 26일 폭설과 최강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하늘길과 뱃길이 막히고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최대 50㎝가 넘는 폭설이 내린 강원 동해안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하 20도 안팎의 한파까지 몰아쳤습니다.

강원 속초와 경남 창원은 12월 하순 최저 기온 극값을 경신하는 등 역대 최강 '추위'가 이어졌고, 영하 15.5도까지 떨어진 서울도 올겨울 최저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겨울 한파 추위 눈길 빙판 (사진=연합뉴스)얼어붙은 눈을 치우느라 주민들은 기진맥진했고, 빙판으로 변한 도로를 운행하는 차들은 온종일 엉금엉금 기었습니다.

제주와 호남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항공기 운항과 뱃길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성탄전야인 24일 저녁부터 성탄절 오전까지 강원지역에 내린 눈의 양은 속초 55.9㎝, 북강릉 35.3㎝, 설악동 23.3㎝, 동해 21.1㎝, 미시령 19.4㎝, 진부령 19.1㎝를 기록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오늘(26일) 아침 기온은 철원 임남 -25.5도, 화천 상서 -21.4도, 대관령 -21.2도, 강릉 주문진 -19.8도, 춘천 -16.1도, 북강릉 -14.9도, 속초 -14.9, 동해 -9.6도 등으로 올해 들어 가장 추웠습니다.

속초는 1979년 이후 42년 만에 12월 최저기온 극값을 경신하는 등 최강 한파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강릉에서는 비닐하우스 6개 동이 폭설에 주저앉았고, 주문진읍과 연곡면에 정박한 어선 2척도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침수되는 피해를 당했습니다.

전날 50㎝의 폭설이 내린 속초와 양양에서는 제설작업을 하기도 전에 한파가 몰아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주말을 맞아 강원도 곳곳을 찾았다가 이른 귀경길에 나선 나들이 차량들이 뒤엉키면서 큰 혼잡을 빚었습니다.

동해안 지역을 담당하는 8군단 예하 102 기갑여단 소속 군 장병은 이날 오후 속초와 양양 등지에서 제설작업을 벌였습니다.

서울의 수은주는 영하 15.5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서울 종로구 서울시설공단 중부 수도관리소에는 추위로 동파돼 수거한 계량기들이 무더기로 쌓였습니다.

겨울 한파 추위 제주공항 (사진=연합뉴스)제주는 강추위와 함께 많은 눈이 내려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대설경보 발효로 오늘 한라산 탐방은 전면 통제됐고, 산간 도로인 1100도로는 적설과 결빙으로 대·소형 차량 모두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제주공항은 현재까지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24편이 결항했고, 수십 편이 지연 운항했습니다.

전남 서해안에는 강추위 속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곳곳으로 교통이 통제됐습니다.

구례 성삼재, 진도 두목재와 대명리조트 입구 등 도로 3곳은 폭설로 통행이 제한됐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현재 목포, 여수, 완도 등 섬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53개 항로 86척 중 33개 항로 45척도 운항이 통제됐습니다.

오늘 쌓인 눈은 제주 어리목 33.8㎝, 전남 무안 해제 33㎝, 무안 운남 23㎝, 영광 염산 21.9㎝, 목포 15.6㎝, 신안 압해도 13.5㎝, 장성 상무대 10.4㎝ 등을 기록했습니다.

전북 고창 13.9㎝, 부안 10.8㎝, 군산 3.5㎝ 등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도 많은 눈이 왔습니다.

화재와 교통사고도 잇따랐습니다.

26일 오전 10시 43분께 경기도 하남시 천현동의 한 소파 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공장 건물과 설비 등이 탔습니다.

오늘 오전 3시쯤 강원 홍천군 두촌면 천현리의 한 50㎡ 규모의 단독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주택을 모두 태우고 2천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서 2시간 30여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이 불로 30대 남녀 4명이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들이마셔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 중입니다.

성탄절을 맞아 친척의 농막이 있는 홍천에 놀러 온 이들은 추위를 피해 온돌 아궁이에 불을 지피다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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