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청와대 제2부속실 불필요…어떤 세상인데 영부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청와대 제2부속실은 불필요하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1박 2일 호남 일정의 첫째날인 오늘 전북 언론인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일단 인력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청와대 제2부속실은 대통령 부인을 보좌하는 조직으로, 집권 시 대대적인 청와대 개편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 후보는 "청와대 인력이 너무 많으면 아무래도 너무 많은 일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내각이 위축된다"며 "대통령이 직접 다뤄야 할 어젠다(의제)에 대해서만 참모진을 두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의 일을 보좌해주는 정도의 인원만 (청와대에) 남겨 놓고 행정 부처 내각과 직접 소통해서 일을 처리해 나가는 방식으로 크게 개편할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영부인이라는 말은 쓰지 말자"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배우자 김건희 씨가 대선 과정에서 등판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윤 후보는 "제 처에 대해서는 제가 별로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 "지금이 뭐 어떤 세상인데 영부인 이야기를…건국 초기엔 '국모'라고도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그냥 '누구 씨'나, 조금 존칭해준다고 하면 여성을 존칭할 때 쓰는 '여사'라는 말 정도에서 끝나야지 '영부인'이라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의식에 비춰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조수진 최고위원과 선대위 내홍 끝에 상임선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윤 후보는 "본인이 어제부터 그렇게 이야기 했는데 정치인으로서 그 결정을 번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께서 '이 일은 내게 전적으로 맡겨달라. 후보가 직접 관여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서 저도 '알겠습니다'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저도 조수진 단장한테 깊이 사과하고 활동을 잘하라고, 직접적으로는 하지 말라고 해서 (간접적으로) 전달했다"며 "이 대표께서 시간이 필요하신 것 같고, 선거 때는 가장 중요한 당무가 선거이니 대표로서 가장 중요한 당무를 잘 처리할 수 있도록 힘을 합치겠다"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