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로마 전역서 '실외 마스크' 의무화

이탈리아 로마가 현지시간으로 모레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마가 속한 이탈리아 중부 라치오주의 니콜라 진가레티 주지사는 어젯밤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이 포함된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로마시는 지난 6일 유동 인구가 많고 상가가 밀집한 시내 중심가에 한해 실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는데 모레부터는 이 조처가 시 전역으로 확대되는 겁니다.

시행 시한은 다음 달 23일까지 한 달간이지만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호전된 지난 6월 전국적으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과 맞물려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서 지역별로 다시 실외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추세입니다.

라치오 외에 베네토·리구리아·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마르케·칼라브리아·트렌티노-알토 아디제 등이 이미 실외 마스크 의무화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라치오주 행정명령에는 보건·의료 종사자에 대해 열흘마다 음성확인증 제출을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현재 이탈리아 모든 보건·의료 종사자는 의무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이에 더해 앞으로는 추가로 열흘 간격의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음성 확인을 받아야 일터에 나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모레 각료 전원이 참석하는 방역 회의를 열어 성탄절을 포함한 연말연시를 겨냥한 추가 규제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현지 언론에서는 ▲ 보건·의료 종사자, 경찰·군인, 교직원 외 백신 접종 의무화 대상 확대 ▲ 실외 마스크 착용 전면 의무화 ▲ 실내 나이트클럽 등 다중밀집 시설 출입 시 음성확인증 제시 의무화 등이 거론됩니다.

보건당국은 지난해와 같은 전면 봉쇄를 피하려면 선제적인 추가 규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