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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이자 10% 특판' 광고…"조건 까다로워 약관 잘 봐야"

전연남 기자

입력 : 2021.12.13 20:56|수정 : 2021.12.1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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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은행 이자가 계속 오르면서 예금, 적금에 관심 갖는 분들이 많습니다. 금융회사들도 높은 이자를 준다는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건이 꽤 까다로워서 광고한 만큼의 이자를 받기 어렵다고 합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한 인터넷 은행사가 내놓은 적금 상품입니다.

기본 이자는 1.8%인데, 신용카드를 많이 쓰고 대중교통을 탄다면 최고 연 10%까지 쳐줍니다.

또 마케팅용 문자를 받는 데 동의하거나, 마트에서 일정 금액 이상을 쓸 경우에 우대 금리를 얹어주는 상품도 쏟아집니다.

이자가 오르면서 은행 예금에만 두 달 사이에 25조 원이 넘게 몰릴 정도로 관심이 올라가자 앞다퉈 신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우대 금리를 받는 조건이 까다롭다는 데 있습니다.

작년부터 올해 9월까지 이런 조건이 붙은 예·적금은 모두 225만 건이 팔렸는데, 이 가운데 7.7%만 조건을 충족해 광고했던 이자를 받아 갔습니다.

[홍예림/고금리 적금 가입 소비자 : 처음에 공지를 봤을 때는 '10%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또 세부 내역을 보니까 첫 이용 실적도 있어야 되고, 마트 이용 실적도 있어야 되고….]

중도에 해지하면 일반 예·적금보다도 이자를 덜 주는 조건을 달아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가입자 10명 가운데 2명은 연 1%도 안 되는 낮은 이자만 받고 중도 해지를 했습니다.

[강형국/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 :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으로 보면 됩니다. 사실상 (조건을) 충족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받는 실질 이자가 얼마인지 검토해보면 (일반 상품과) 그렇게 크게 차이가 안 납니다.]

최고 금리만 보고 상품에 덜컥 가입하기보다는 우대 금리 지급 조건을 맞출 수 있을지 꼼꼼히 따져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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