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요, 라면 하고 공깃밥 하나 주세요. 라면은 면은 오뚜기 진라면에 수프는 삼양라면 걸로 해주시고, 삼양라면 수프 없으면 신라면 수프 반만 넣어주시고 파는 미리 넣어 푹 끓여주세요. 계란은 풀어서 젓지 말고 그냥 끓여주세요, 국물 탁해지니까. 그리고 공깃밥은 접시에 떠서 좀 식혔다가 주실래요? 찐 밥이면 공깃밥 필요 없고 그냥 김밥 하나 말아주세요. 소시지 빼고 단무지 하고 계란 시금치만 넣어서요. 맛살은 어디 거예요? 오양이면 넣고 아니면 그것도 빼고요. 아니, 오양맛살 없으면 그냥 오므라이스로 해주세요. 소스 끼얹지 말고 그냥 볶음밥을 계란부침으로 말아서 케첩만 접시에 따로 담아 주세요."
"셰프 샐러드 주세요. 기름하고 식초는 뿌리지 말고 따로 주고요. 그리고 아이스크림 올린 애플파이 주세요. 파이는 데워주고요. 아이스크림은 위에다 얹지 말고 옆에다 주세요. 바닐라 대신 스트로베리로 주세요. 스트로베리가 없으면 아이스크림은 필요 없어요. 그 대신에 거품 크림 주세요. 진짜라야 해요. 깡통 따서 나온 거라면 필요 없으니까 그럴 경우엔 파이만 주세요. 그리고 그러면 파이는 데우지 마세요."
-<이민자와 하이웨이가 만든 아메리칸 라이프 스타일>에서
""나 나갔다 오리다" "언제 오세요" "몰라, 아마 늦을 거야" "올 때 카놀리 사 오는 거 잊지 마세요" 부인과 이런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받으며 집을 나선 클레멘자는 한적한 교외에서 소변이 마렵다며 차를 세운다. 그가 소변을 보는 사이에 로코가 폴리의 머리에 여러 발의 총알을 박아 넣는다. 선혈이 낭자한 자동차에서 로코가 나오자 클레멘자는 "총은 차 안에 버려둬. 카놀리는 챙기고."라고 한 마디 툭 던지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카놀리를 받아 든다."
-<마피아 영화 속 이탈리아 요리의 매력>에서
"영화 <김씨 표류기>에서 원시로 돌아간 상태의 생활을 해야 하는 김씨에게 가장 절실하게 그리운 문명의 상징은 짜장면 한 그릇이다. 그는 평생의 위업을 달성하듯 노력을 아끼지 않아 수제 짜장면 한 그릇을 만들어 내고 그걸 한 젓가락 입에 넣는 순간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짜장면은 정말 중국 음식일까>에서
"한국의 '군만두'는 언제부터인가 구운 만두가 아니라 튀긴 만두가 대세가 되었다. 그리고 또 언제부터인가 배달을 하는 중국집에서는 탕수육을 시키면 물론이고, 짜장면이나 짬뽕 같은 걸 2인분만 시켜도 '서비스'로 따라 나오는 메뉴가 된 적이 있었다. 당연히 공짜로 나오는 단무지 정도로 수준이 전락하여 버린 군만두에 성의가 들어갈 리 없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15년 동안 군만두만 먹은 주인공이 그 맛을 찾아 자신이 감금된 장소를 찾아낸다는 설정이 영화적으로는 재미있지만 현실에서는 심각한 문제를 제기한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에 15년 동안 꾸준히 변치 않는 맛으로 일관되게 군만두를 만들어 내는 식당이 과연 존재할까?"
-<한중일 만두 삼국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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