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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여성과 공범 잇따라 살해한 50대 구속 심사 출석

유영규 기자

입력 : 2021.12.07 13:53|수정 : 2021.12.08 09:09


평소 알고 지낸 중년여성을 살해하고 범행을 도운 공범마저 살해한 50대 남성이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등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씨는 오늘(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섰습니다.

경찰 승합차에서 내린 그는 포승줄에 묶인 채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상태였습니다.

A씨는 "범행 동기가 금전적인 이유인가. 범행을 계획했느냐"는 취재진의 잇따른 물음에 "아니오"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그러나 "범행을 은폐하려고 공범도 살해했느냐"는 질문에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중년여성 살해 뒤 공범도 살해한 50대 영장심사 (사진=연합뉴스)
A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오늘 오후 2시부터 진행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입니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한 건물에서 평소 알고 지낸 50대 여성 B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그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현금 수백만 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후 그는 인천시 미추홀구 수인분당선 인하대역 인근에 주차된 승용차 트렁크에 B씨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을왕리 인근 야산에서 공범인 40대 남성 C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인근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습니다.

C씨는 직접 B씨를 살해하지는 않았지만 앞서 B씨의 시신을 유기할 때 A씨를 도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는 어제 경찰 조사에서 공범을 살해한 이유를 추궁당하자 "금전 문제로 다투다가 C씨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해서 둔기로 때려죽였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C씨를 살해하기 전 "B씨 시신이 부패할 수 있으니 야산에 땅을 파러 가자"며 을왕리 인근 야산으로 유인했습니다.

A씨는 또 "B씨는 말다툼을 하다가 살해했다"면서도 처음부터 금품을 빼앗을 목적은 없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여러 정황상 A씨가 금품을 노리고 B씨를 살해한 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C씨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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