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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19세기 마지막 사람' 124세 필리핀 할머니 눈 감다

이정화

입력 : 2021.11.24 16:14|수정 : 2021.11.24 17:29


'19세기에 태어난 마지막 사람'으로 알려진 필리핀 여성이 124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습니다.

현지시간 22일 CNN 필리핀에 따르면 프란시스카 수자노 할머니는 이날 오후 6시 45분쯤 필리핀 네그로스 섬 카반칼란시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현지 보건 당국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코로나19 연관성 등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수자노는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로라'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수자노는 1897년 9월 11일 생으로 그때 당시의 필리핀은 스페인이 식민 통치 아래에 있었습니다.

필리핀을 327년간 식민 지배했던 스페인은 이듬해 강화조약을 맺은 뒤 미국에 필리핀을 이양했습니다.

이후 필리핀은 1946년까지 미국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맥아더 장군이 세르히오 오스메냐 당시 대통령에게 자치정부를 이양하면서 독립을 맞았습니다.

프란시스카 수자노의 젊었을 적 사진과 생전 모습
수자노는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 통치, 그리고 조국의 독립까지 모두 겪은 '역사의 산증인'이었던 셈입니다.

카반칼란 시는 성명을 내고 "우리가 사랑하는 로라 프란시스카 수자노가 세상을 떠나 깊은 슬픔을 느낀다. 수자노는 우리의 자부심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추모했습니다.

한편 수자노는 세계 최고령 생존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 위해 검증을 받는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네스북 측은 수자노의 별세 이후에도 그녀의 장수를 인정하기 위해 노인학자 등을 동원해 서류 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현재 기네스 세계 기록 공식 최장수자는 122세의 나이로 사망한 잔 루이즈 칼망(1875년 2월 21일~1997년 8월 4일)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카반칼란 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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