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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장 참고인 신분 소환

유영규 기자

입력 : 2021.11.24 14:05|수정 : 2021.11.24 14:53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늘(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장을 소환했습니다.

이른바 '대장동 4인방'을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긴 검찰이 성남시 등 '윗선'의 관여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오늘 오후 임승민 전 성남시장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대장동 사업 의사결정 과정 전반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임 전 실장은 2014년 7월 무렵부터 2년 가까이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를 보좌하며 측근에 있던 인물 중 한 명입니다.

대장동 민간업자들이 유동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유착해 대장동 민관 합동개발을 진행하던 시기에 비서실장을 지내 성남시의 관여 정도를 잘 알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임 전 실장은 '대장동·제1공단 결합 도시개발사업 용역비 환수계획 검토 보고', '출자 승인 검토 보고', '개발계획 변경 입안 보고' 등 여러 문건에 결재자는 아니지만 협조자로 서명 날인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문건의 최종 결재권자는 이 후보로 돼 있으며,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당시 정책실장 역시 문서에 협조자로 서명 날인했습니다.

검찰은 임 전 실장을 상대로 성남시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대장동 사업 과정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당시 보고나 결재 라인, 도개공에선 누가 주로 보고에 참석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임 전 실장에 이어 정진상 전 실장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성남시 주변에선 당시 이 후보에게 올라가는 중요 문서는 모두 정 전 실장을 거쳐 보고됐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도 지난달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할 때 이 후보와 정 전 실장의 전자메일 내역을 확보하려 했으나 수년 전 기록이라 성과는 얻지 못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황무성 초대 성남도개공 사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사퇴할 때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도 의심받고 있어 검찰은 이 부분도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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