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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들 "조문 안 간다"…청와대 "조화도 없다"

화강윤 기자

입력 : 2021.11.23 20:02|수정 : 2021.11.2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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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 반응은 지난달 노태우 씨가 세상을 떠났을 때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은 조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청와대와 민주당은 조화도 보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노태우 씨 빈소를 찾아 조문했던 이재명 민주당 후보.

"전두환 씨는 명백한 내란 학살 사건의 주범"이라며 조문을 가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께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이 중대 범죄 행위를 인정하지도 않았습니다.]

오전에는 조의를 표하며 조문 의사를 비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전직 대통령이시니까 가야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조문을 안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지난달, 전 씨가 "정치는 잘했다"라며 옹호했다가 역풍을 맞았던 일이 재소환될까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성찰 없는 죽음은 그 자체가 유죄"라며 5·18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끝내 사과가 없어 유감스럽다며 조문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노태우 씨 빈소에 유영민 비서실장을 통해 조화를 보냈었던 청와대는 이번에는 조문은 물론 조화도 보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박경미/청와대 대변인 : 끝내 역사적 진실을 밝히지 않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던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합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끝까지 용서를 구하지 못한 어리석음에 분노를 느낀다며 조화, 조문, 국가장 모두 불가라고 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을 대표해 조화는 보내겠지만 지난 과오에 대한 반성이 없었던 만큼 따로 조문을 가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당내 구성원들의 조문은 자유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이찬수,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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