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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납북 피해자 아내, 52년 기다림 끝 숨져

곽상은 기자

입력 : 2021.11.20 13:50|수정 : 2021.11.20 13:50


▲ KAL기 납북피해자 송환을 촉구하는 황인철(가운데)씨 

'1969년 KAL기 납치 피해가족회' 황인철 대표의 모친이자 황 대표 아버지 황원(납북 당시 32세) 씨의 아내인 양석례 여사가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황 대표가 밝혔습니다.

북한에 납치된 남편을 반세기 넘게 기다렸지만 끝내 재회하지 못한 채 눈을 감은 겁니다.

유족은 양 여사 부고 안내에 황원 씨를 배우자 상주로 기재하고, "정부는 즉각적으로 북한 당국에 송환을 요구해 생사를 확인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KAL기 납북 사건은 1969년 12월 11일 강원도 강릉에서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를 북한 공작원이 북한으로 납치한 사건입니다.

당시 탑승자 50명 중 39명은 이듬해 2월 귀환했지만, MBC PD였던 황원 씨를 포함한 승객 7명과 승무원 4명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황 대표는 그동안 방북 신청, 유엔 진정, 기자회견, 국제회의 참석, 국제 온라인 서명운동 등 활발한 구명운동을 펼쳐왔습니다.

황 대표는 "정부는 이 사안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북한에 송환을 요구하지는 않는다"며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황원 씨가 2살배기 황인철 씨를 안고 있는 모습
(사진=1969년 KAL기 납치피해가족회 제공, 전환기정의워킹그룹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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