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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전성시대'…올해 서울서 거래된 주택 2건 중 1건 차지

유영규 기자

입력 : 2021.11.17 08:55|수정 : 2021.11.17 17:13


서울에서 천정부지로 치솟은 아파트값과 아파트에 집중된 규제, 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올해 매매 거래된 주택 2건 가운데 1건은 빌라(다세대·연립주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7일) 한국부동산원 주택유형별 매매 통계(신고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의 빌라 매매 건수는 총 5만1천70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매매 건수 10만4천492건의 49.5%에 달합니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1∼9월 기준 역대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해(36.7%)보다 무려 12.8포인트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비중은 41.1%에 그쳤습니다.

빌라 매매 비중이 아파트 매매 비중보다 높은 것은 2007년(빌라 44.6%·아파트 40.7%)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지역별로 은평구의 빌라 매매 비중이 69.5%로 가장 높았고 강북구(66.5%), 광진구(63.3%), 도봉구(60.2%)도 비중이 60%를 넘겼습니다.

강서구(59.6%), 양천구(58.0%), 송파구(57.3%), 관악구(57.2%), 금천구(55.0%), 강동구(51.6%), 동작구(51.5%), 마포구(50.6%)도 올해 전체 주택 매매 건수 중 절반 이상이 빌라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는 빌라가 아파트보다 매매량이 많은 현상이 11개월째 지속하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등록된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계약일 기준)는 오늘 현재까지 총 646건으로, 아파트 매매(141건)의 약 4.6배에 달합니다.

이달이 끝나려면 아직 기한이 남은 데다 등록 신고 기한(30일)까지 고려하면 수치 자체는 변동될 수 있지만, 아파트보다 빌라 매매가 많은 추세는 바뀌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파트 매매가 빌라보다 월간 2∼3배까지도 많은 것이 통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1월부터 11개월 연속 매매량이 역전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월별 빌라 매매 건수는 1월 5천857건, 2월 4천487건, 3월 5천144건, 4월 5천718건, 5월 6천13건, 6월 5천485건, 7월 4천876건, 8월 4천518건, 9월 4천147건, 10월 3천629건, 11월 646건입니다.

아파트 매매 건수는 1월 5천796건, 2월 3천875건, 3월 3천792건, 4월 3천670건, 5월 4천894건, 6월 3천943건, 7월 4천701건, 8월 4천189건, 9월 2천696건, 10월 1천978건, 11월 141건입니다.

장기간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올해 아파트 매매 건수는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 비싼 아파트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라도 사자는 내 집 마련 수요는 계속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시가 9억 원을 넘지 않는 빌라의 경우 아파트와 달리 무주택자가 매수하면 별도의 전세자금 대출도 받을 수 있습니다.

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연립주택 매매가는 지난달 0.55% 상승해 2009년 10월(0.70%) 이후 12년 만에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연립주택 가격 누적 상승률은 3.38%로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1.49%)을 넘어섰습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최근 재개발 이슈를 타고 비싼 가격에 빌라를 매수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데 실상은 재개발 노후도도 못 맞춘 지역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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