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Pick] 5,000% 이자 받으며 초호화 생활…불법 대부업 일당 검거

이선영

입력 : 2021.11.11 17:58|수정 : 2021.11.11 22:00


초호화 주거·숙박시설인 부산 엘시티 등에 합숙소를 두고 연이율 5,000%가 넘는 고금리 대부업을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무등록 대부업 조직 총책인 40대 A 씨를 구속하고 일당 4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A 씨 일당은 2019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수도권을 비롯한 부산, 대구, 경남 등 전국에 무등록 대부업 조직 8개팀을 만들어 7,900여 명에게 최고 연 5,214%가 넘는 고금리로 400억 원가량을 빌려주고 146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대부금 상환을 압박하는 데 이용하기 위해 돈을 빌려줄 때 채무자에게 가족과 친구 연락처, 직장명을 작성하게 하고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첨부하도록 했습니다.

이들에게 돈을 빌린 사람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소상공인과 실직자, 취업 준비생 등으로 대부분 100만 원 안팎의 소액을 대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롤스로이스(사진=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
A 씨는 고금리를 이용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부산 해운대 엘시티 4채 등 고급 아파트 5채와 롤스로이스 2대, 포르쉐, 요트 등을 구입해 초호화 생활을 누렸습니다.

A 씨 내연녀가 살던 경기도 남양주 한 아파트에서는 고가의 명품백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A 씨는 엘시티 등에 마련한 합숙소에서 팀원들을 관리했으며,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으로 업무 지시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금융거래내역과 CCTV 분석을 통해 총책인 A 씨를 먼저 검거한 뒤 전국에 흩어져 있던 팀원을 역추적해 46명을 모두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소유한 자동차와 부동산 임차보증금 등 총 7억4,000여 만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법원의 인용 결정을 받았습니다.

추징보전은 범죄로 얻은 것으로 의심되는 수익을 피고인들의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 동결시키는 절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을 상대로 전국 규모의 무등록 대부업 조직이 범행을 저질렀다"며 "무등록 대부업과 이자 제한 행위에 대한 처분 강화 등 제도 개선을 금융위원회에 건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