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中 요소 수출 금지에 가격 하락 속 생산량까지 떨어져

김경희 기자

입력 : 2021.11.09 16:17|수정 : 2021.11.10 20:03


국내 요소수 대란의 1차 원인인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 조치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의 비료 관련 전문 매체인 중국비료망은 지난 7일자 기사에서 "국내시장 전반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화학비료수출검사법은 비교적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화학비료수출검사법은 중국의 관세청인 해관총서가 비료 품목에 대한 수출 검역 관리방식을 변경해 별도의 검역이나 검사 없이 수출하던 요소, 칼륨비료, 인산비료 등 29종의 비료 품목에 대해 10월 15일부터 반드시 검역을 거치도록 한 것을 말합니다.

이에 앞서 코트라는 화학 비료의 원료인 석탄과 천연가스의 가격 상승 속에 전력난까지 겹치며 화학비료와 요소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자, 중국이 밀 재배 시기에 자국 비료 시장 안정화를 위해 수출통제에 나섰는데, 중국 내 공급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출통제가 일정 기간 지속될 거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중국내 요소 재고량은 10월 중순 수출 금지 조치 이후 지속적으로 반등해 지난 4일 현재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해외 판로가 막힌 상황에서 국내 재고는 늘어나면서 요소 가격이 전주에 비해 5% 하락하는 등 역대 최고 하락폭을 기록하자, 곧바로 요소 공장 가동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11%나 줄었습니다.

이처럼 중국 내부 요소 시장이 안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요소 수출 제한 조치가 조기에 풀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중국 매체 전망이 제기된 겁니다.

중국비료망은 7일자 기사에서 "정부의 수출 제한 시행 이후 수출시장이 강제 중단되면서 해외 주요 수입시장 가격이 오르더라도 신규 요소 수출이 나오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한국 정부가 중국에 요소 수출 재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측이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정책적으로 수출 통제를 풀지 않는 한 당분간 수출 통제는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관측통들 사이에서 내년 초까지는 수출 통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앞으로 상황이 최소한 더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홍창표 코트라 중국 지역 본부장은 "중국에서 밀 재배는 남방의 경우 11월 중순에 어느 정도 끝나고 수확철이 오기에 앞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될 것 같다"며 "조만간 중국 내 요소의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