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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5∼11세 어린이 화이자 백신 접종 최종 승인…접종 시작

이강 기자

입력 : 2021.11.03 09:39|수정 : 2021.11.03 11:03

바이든 "팬데믹 전환점 될 것"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현지시간 2일 5∼11세 어린이들에게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승인했습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화이자 백신을 5∼11세 어린이에게 맞히라고 권고한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이 결정에 따라 미국에선 5~11세 어린이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모든 규제 절차가 마무리돼 바로 이 연령대 어린이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힐 수 있게 됐습니다.

CDC는 "우리는 이제 백신 (접종) 권고를 미국 내 약 2천800만명의 이 연령대 집단으로 확대하고, 의사들이 가능한 한 빨리 이들에게 백신을 맞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날 저녁부터 미국 전역의 소아과와 아동병원, 약국, 백신 클리닉, 일부 학교 등에서 5~11세 어린이들을 상대로 백신 접종이 개시될 전망입니다.

월렌스키 국장은 "(나 역시) 엄마로서 (어린이 백신 접종에 대해) 의문이 있는 부모들은 이 백신과 백신 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더 많이 배우도록 소아과 의사나 보건교사, 동네 약사와 상담하라고 권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CDC의 최종 승인이 나온 뒤 이번 결정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의 전쟁에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반겼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바이든 대통령은 "이 결정은 부모들이 수개월간 자녀를 걱정해온 것을 끝내게 하고, 어린이들이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퍼뜨리는 정도를 누그러뜨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이 나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한 우리의 싸움에서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오는 8일부터 어린이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전면 가동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앞서 ACIP는 이날 회의를 열고 표결을 통해 14 대 0의 만장일치로 백신 접종을 권고했습니다.

이날 CDC의 결정은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5∼11세 어린이에게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고, 이를 토대로 CDC는 후속 절차를 밟아왔습니다.

다만 이 연령대 어린이에게는 성인 투약분의 3분 1인 10㎍(마이크로그램)의 화이자 백신을 3주의 간격을 두고 2차례에 걸쳐 맞히게 됩니다.

자문위원들은 표결에 앞서 이례적으로 긴 시간을 할애해 백신 접종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드렉설대학 의학대학원 소아과의 세라 롱 교수는 "우리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할 또 하나의 백신을 추가로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대학의 베츠 벨 교수도 "우리는 모두 이 연령대를 위한 이 백신에 높은 열정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부모들이 정당한 우려와 의문을 갖고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화이자는 이날 백신 접종에 따른 열 등의 부작용이 5∼11세 어린이에게서는 16∼25세 청소년·성인보다 훨씬 적게 나타났다고 자문위원들에게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아서 대상 어린이 가운데 실제 얼마나 많은 수가 접종하게 될 지는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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