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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이유' 출신이 설계…임원들, 수백억씩 빼돌려

한성희 기자

입력 : 2021.11.02 19:41|수정 : 2022.03.24 18:07


1조 2천억 원대 유사수신과 사기 등 혐의를 받는 화장품회사 아쉬세븐의 핵심 임원 다수가 2000년대 초중반 떠들썩했던 제이유 사기 사건 출신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SBS 취재 결과, 서울 송파경찰서는 최근 검찰 송치한 아쉬세븐의 임직원 64명 가운데 임원 약 10명이 제이유 사건에 가담한 사실을 조사 과정에서 확인했습니다.

제이유 사건은 2005~2006년에 벌어진 약 34만 명이 연루되고 피해액 2조 1천억 원에 달했던 초유의 사기 사건입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단군 이래 최대 사기 사건'으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주수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구속됐지만 당시 잔당들이 2014년 사기를 칠 목적으로 아쉬세븐을 설립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원금을 받은 뒤 매달 이자를 주다가 원금까지 돌려주는 '5개월 마케팅' 방식을 내세운 아쉬세븐은 올 8월쯤까지 7천300명으로부터 돈을 걷었습니다.

돈을 돌려막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 방식으로 운영하던 중 지난해 8월 임원진 회의에서 돌연 "그만 하자"는 논의가 오간 걸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그 뒤 임원들은 적게는 100억 원씩 돈을 빼돌려 건물과 땅, 아파트 등 부동산을 사들였습니다.

경찰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본사 건물과 가동된 적이 없는 인천의 공장을 포함해 임원진이 가진 부동산 등 약 400여억 원을 추징몰수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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